성경 / 마태복음 7:15~23
제목 / 노릇하는 자
설교 / 노회장 김경호 목사
'좋은 나무에 좋은 열매'--얼마나 상식적인 이야기입니까? 간단한 이치입니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고, 많이 심으면 많이 거두고…… 그러나 이 간단한 이치를 거스르는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운 것입니다. 불한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한당이 무엇입니까? 땀을 흘리지 않는 무리들입니다. 수고하지 않고 거두겠답니다. 이는 도박꾼의 마음이요, 강도의 마음입니다. 땀흘려 거두어야 하건만 땀흘림 없이 얻고 누리겠다고, 행복하겠다고 합니다.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입니까? 이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운 것입니다. 여러분, 거짓을 심고 안정을 바란다면 그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오직 진실이 있고야 안정이 있는 것입니다. 언제라도 거짓은 거짓으로, 불의는 불의로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어리석게도 거짓과 위선과 불충을 심고서는 아름다운 것들, 안정된 것들, 평안함을 기대합니다. 이미 그 기대 자체가 병들고 잘못되었습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대는 회의주의라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뭇가지에서 진리라는 열매를 찾고 있다." 여러분, 허무와 회의주의 속에서 어떻게 진리의 열매가 맺히겠습니까? 바로 이런 기대가 사람을 절망과 더 무서운 불의로 이끌게 되는 것입니다.
주후 100년경에 기록된「디다케」(Didache)라는 고대문서가 있습니다. 디다케는 헬라어로 가르친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 책의 내용은 옛날 초대교회의 질서에 대한 교훈서입니다. 그래서 격언식으로 "이렇게 하라, 또는 저렇게 하라"고 교훈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거짓 선지자와 참 선지자에 대한 재미있는 교훈이 있어서 몇 가지 소개하려 합니다. 첫째는 참 선지자를 만나면 그를 최고로 높이고 영접하며 그의 교훈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선지자가 말씀을 자유롭게 전하도록 환경을 보장해 주라고 했습니다. 셋째는 그가 하루를 머물겠다고 하면 아주 잘 대접하고 이틀까지도 좋다고 영접하되, 사흘을 머물겠다고 하면 그가 거짓 선지자인 줄을 알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는 선지자도 탁발(托鉢)적으로 보따리만 들고 무전여행처럼 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루, 이틀은 대접을 잘하되, 사흘을 머물겠다고 하면 그것은 전도하는 목적에서 벗어나 인정에 끌리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혜롭고도 재미있는 기준이라고 생각됩니다. 넷째는 그가 빵 외에 다른 것을 요구하는 것이 없으면 참 선지자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그저 한 끼 먹을 것만 있으면 족한데, 만일 돈을 요구하면 가짜 선지자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어디든지 돈이 게재되면 마음이 흐려지게 됩니다. 요즘 현금주의가 팽배하여 곳곳에서 만들어진 부조리가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특별히 변호사, 의사, 목사 등 세 가지 직업이 돈을 생각하면 그 사회는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의사가 환자를 볼 때에, 병 이전에 돈부터 생각하고 변호사가 변호할 생각보다 돈부터 계산하며, 목사가 돈에 연연하면 그 사회는 끝났다는 뜻입니다. 다섯째는 방언으로만 말하는 선지자는 거짓 선지자라는 것입니다. 방언으로만 말해서 어쩌겠다는 것입니까? 이것은 결국 자신이 신령하다는 것을 보이고 싶은 의도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여섯째는 선지자들이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 당연하되, 선지자 자신이 가르치는 바를 행하지 아니한다면 거짓 선지자인줄 알라는 것입니다. 즉 자기는 기도하지 않으면서 남에게는 기도하라 하고, 자기는 봉사하지 않으면서 남에게는 봉사하라 하며, 자신은 게으르면서 남에게는 부지런하라 하면, 그가 거짓 선지자인 줄 알라는 것입니다. 일곱째는 식사 기도를 방언으로 하면 거짓 선지자라는 것입니다. 식사 기도에 왜 방언이 필요합니까? 여덟째는 그가 다른 사람의 어려운 점을 돕자고 하면, 그는 참 선지자이니 그를 비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디다케라는 책 속에서 이천 년 전의 교회에서 있었던 교훈을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음,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고 행함이 없는 믿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주여, 주여 하는 자"란 주문만을 외우는 사람, 즉 행함이 없이 외식하는 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행함없이 주여라고 부르짖으며 굉장한 의식을 내놓아 무엇인가 보여주려는 사람은 거짓 선지자입니다.
예컨대 성경으로 돌아가서 보십시다. 바리새인들이 얼마나 좋은 일, 선한 일을 한다고 애를 썼습니까? 그러나 결국은 위선자가 되고, 외식주의자가 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버리는 사람들이 됐습니다.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었습니다. 왜요? 악한 나무였기 때문입니다. 거짓 선지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름대로는 가르치느라고 떠들어보았으나 결국은 거짓, 그것 외에는 거둘 것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16절)"---그러므로 열매로 그 나무를 알라 하심입니다. 열매의 진실을 인정하고, 다시 한 번 회개하고, 원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님 말씀을 보세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요 15:5)"---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으면 많은 열매를 맺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좋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심입니다. 그러므로 갈라디아서 6장의 말씀대로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 것입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거두기 때문입니다. 좋은 나무가 되었으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열매는 뒤에 따라올 것입니다.
다음은 거짓 선지자에 대해 구체적이고도 직선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23) 첫째,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했다는 것은 직업을 말합니다. 직업이 선지자였다고 해서 모두가 참 선지자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둘째는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이적을 했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참 선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셋째, 주의 이름으로 권능을 행하였어도 그것이 참 선지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참 선지자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그리고 그 말씀대로 행하는 자가 참 선지자입니다. 특별히 조심할 것은 아무리 주의 이름으로 병 고치는 권능을 행하고 능력이 있다 해도 그것과 참선지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참 선지자의 본연의 자세는 참 진리를 말하고 그 진리 앞에 진실해야 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3장에 의하면 시간적으로도 좁다고 말씀하십니다. 한 번 닫히고 나면 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문은 사람들이 닫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닫는 것이므로 어찌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내 앞에 언제 문이 닫힐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일단 문이 닫히고 나면 밖에서 아무리 두드려도 주님은 "너희가 어디서 온 자인 줄을 알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그 때에 사람들이 "우리는 주 앞에서 먹고 마셨으며 주는 또한 우리 길거리에서 가르치셨나이다."라고 말해도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주 앞에서 먹고 마셨다"는 말은 예수 덕택으로 먹고, 예수 덕택으로 출세하고, 즉 신앙을 직업으로 하고 살았던 사람을 의미합니다. 제가 목사이지만 사실 신앙이 직업이 된다는 것은 위험한 것입니다. 아무리 주 앞에서 먹고 마셔도 천국의 좁은 문과는 무관함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과 신부님이 천국에 갔었답니다. 입구에서 천사가 교인들만 계속 들여보내면서 목사와 신부는 제일 뒤에 가서 서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교인들이 다 들어간 다음 마지막으로 목사와 신부를 들어가게 해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천사가 하는 말이 "당신들은 돈을 받고 믿었지만 교인들은 돈을 내고 믿었으니 저들이 먼저 들어가는 것이 옳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예수 이름 때문에 신용얻고 그 이름으로 득을 보아 잘사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천국의 좁은 문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권위로 오기 때문에 높은 존경을 받습니다. 척 하지 맙시다.
오늘날은 거짓 선지자가 여기저기서 나타나며 말씀이 많이 오염되어가고 있는 이 때에, 우리는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바른 자세로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일에 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열심도 좋고 충성도 좋지만 소속을 잘못하면 모두가 허사입니다.
우리가 닮겠다고 다짐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겸손의 삶은 어디로 간 것입니까? 목사와 장로에게는 분명히 권리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수련회도 지교회 교인들이 헌금한 돈으로 목사와 장로가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권리가 책임보다 크면 안됩니다. 희생보다 누리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면 안됩니다. 이제 더 이상 노릇하지 맙시다. 주님 앞에서 진실함으로 충성을 다하는 목사와 장로가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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